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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식이와 영양 (4)

대한장연구학회 작성일 : 2024-01-02 조회수 : 106

4. 미세영양소·무기질의 중요성과 섭취 요령

•미세영양소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의미하며 인체 내 요구량은 매우 적으나 체내 여러 대사 과정이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대표적인 미량무기질에는 아연(zinc), 구리(copper), 마그네슘(manganese), 크롬(chromium), 철(iron), 요오드(iodine), 셀레늄(selenium) 등이 포함되며, 비타민은 지용성(A, D, E, K)와 다양한 수용성(B1, B6, B9, B12와 C 등)으로 구성된다. 미세영양소는 일반적으로 식이를 통해 보충이 되지만, 여러 질병, 특히 장질환이 심하고 경구 섭취가 부족해질 경우에는 결핍의 정도에 따라 치명적인 상황까지 겪게될 수 있다.

(1) 염증성 장질환과 미세영양소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활동기에 식욕부진으로 음식 섭취량이 불충분하고, 잦은 설사로 인해 미세영양소가 부족하기 쉽다. 또한, 위장관은 그 부위마다 흡수하는 영양소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부위의 염증이나 장 절제수술 후 특정 미세영양소의 결핍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미세영양소의 불균형 상태는 피로감, 빈혈, 성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는 일반적으로 멀티비타민과 무기질의 보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멀티비타민의 복용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미세영양소 및 무기질이 적절하게 공급되며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불분명하다. 대표적으로 철분(iron), 아연(zinc), 비타민D와 같은 미세영양소는 추가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종합비타민·무기질 제제의 섭취를 소홀히 하기 쉬우므로, 부모님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2)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와 미세영양소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중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 및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제제도 있다.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은 엽산의 흡수를 방해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급성 악화 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칼슘, 아연, 인의 흡수를 방해하고, 비타민C와 D의 대사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뼈건강을 악화시켜 골절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복약 중인 치료제가 영양 불균형 상태에 영향이 있는지 의료진과 상의하고 필요한 경우엔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철분

철분은 산소 운반을 주된 기능으로 하며, 세포 호흡과 적혈구, 백혈구, 산화제 생성에 필수적이다. 십이지장과 근위부 소장에서 흡수되므로 이 부위에 염증이 있거나 불충분한 음식 섭취, 장 출혈 등의 경우 철분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철분결핍으로 빈혈 발생 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면역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염증

성 장질환 환자는 철분 결핍상태에 대해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철결핍성 빈혈 상태인 경우 철분 공급이 권장된다. 철분은 붉은 육류, 조개류, 두부, 시금치, 토마토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빈혈이며 낮은 질병의 활성도 상태에서는 경구 철분제를 섭취할 수 있으나, 질병이 활동기이거나, 경구 철분제에 불 내성인 경우, 중증도 심한 빈혈 상태인 경우

는 주사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4) 비타민D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고, 칼슘과 인의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계를 조절하고 건강한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비타민D는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서도 생성되며, 유제품, 달걀, 생선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유제품 섭취 감소, 수술, 질환으

로 인한 흡수 저하, 장내 세균의 과도한 증식 등으로 인해 비타민D가 부족할 수 있다. 비타민D 결핍 시 골밀도 감소 및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는데, 특히 염증성 장질환의 활성기와 스테로이드 복용력이 있는 경우엔 의료진과 상의하여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할 수 있다.

(5) 비타민B12

비타민B12는 혈구의 생성, 신경 기능과 지방질이나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수용성 비타민이다. 부족한 경우 빈혈, 피로, 사지의 감각 저하와 저림, 운동장애, 치매와 기분 변화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식욕상실, 구토, 변비 등의 위장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회장에서 흡수되므로 회장에 염증이 있거나 회장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누공이 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는 결핍이 발생하기 쉽다. 주로 육류, 달걀, 생선, 치즈, 우유 등의 동물성 식품이 주요한 비타민B12 공급원이다. 비타민B12의 결핍정도 및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보충제의 경구복용이나 주사제로 치료할 수 있다.

(6) 엽산

엽산은 혈구 생성과 아미노산 대사에 관여한다. 엽산 결핍이 심한 경우 거대적아구성 빈혈 또는 신경계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는 불량한 식습관, 질병 활성도에 따른 장내 흡수저하, 치료 약제와 관련하여 엽산 결핍이 흔하게 나타난다. 엽산은 아스파라거스, 방울 양배추, 곡물,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와 통곡물에 풍부하다. 음식으로 섭취가 부족한 경우나 엽산 흡수를 방해하는 약제를 사용중인 경우 경구 엽산제제를 통해 추가로 공급하는 것이 좋다.

 

 

출처 : 염증성 장질환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