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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식이와 영양 (5)

대한장연구학회 작성일 : 2024-01-02 조회수 : 113

5. 영양보충 치료 : 경장영양과 경정맥영양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장영양요법 혹은 경구 식이가 불충분하거나 금기 및 수술후 합병증이 있는 경우 영양공급을 위해 선택적으로 경정맥영양요법이 시행되어야한다.

•경장영양요법은 소화가 되어 있거나 소화되기 쉬운 액체 형태의 영양보충치료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영양공급을 위한 안전한 보조방법이며, 소아의 경우 관해유도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경장영양요법이 경정맥영양요법보다 선호되나, 장을 통해 에너지 요구량의 60% 이상을 공급할 수 없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는 경장영양요법과 경정맥영양요법의 병합을 고려해야 한다.

(1) 영양보충 치료 개요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불충분한 식사, 설사, 흡수장애, 단백질 소실, 약제에 의한 영향, 장 협착, 대사요구량 증가, 수술적 장관 절제 등으로 인해 영양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영양치료 시 질환 상태(급성기, 휴지기, 수술 전 또는 후 상태), 영양공급 경로, 영양성분 등을 결정하여 진행해야 한다.

영양요법은 장을 통하지 않고 정맥으로 필요한 영양분을 주입하는 경정맥영양요법(parenteral nutrition), 일반 음식이 아닌 성분식이(elemental diet), 중합식이(polymeric diet), 유동식이 등을 경관을 통해 위나 장내로 주입하는 경장영양요법(enteral nutrition), 음식을 경구로 섭취하는 경구식이가 있다. 경정맥영양요법과 경장영양요법의 일차목표는 장의 완전한 휴식이고, 이차 목표는 염증성 장에 단백질 합성과 치료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또한 장 점막에 작용하는 음식항원을 감소시키거나 제거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항진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데 유용하다.

(2) 경정맥영양요법

장에 염증이 심해 설사가 매우 빈번하고, 심한 협착이나 누공이 있거나 광범위 소장병변으로 심한 영양장애를 동반하고 있을 경우 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시키기 위해 금식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경정맥영양요법을 시행하는데, 심장과 직접 연결된 중심정맥도관을 이용하여 주사용 튜브를 넣고 혈관에 직접 고칼로리 수액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경정맥영양요법은 전해질불균형, 미량원소 결핍 및 대사이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입원이 필요하므로 염증성 장질환의 일차적인 치료보다는 보조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급성기가 회복되면 경구 영양으로 전환하도록 한다.

수술 전후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정맥영양요법은 경장영양요법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수술로 인한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 등의 지속적인 장 기능부전(intestinal failure)을 동반한 크론병 환자의 경우, 경정맥영양요법은 필수적인 치료일 수 있다. 또한, 다량의 배출량을 가진 장 누공이 있는 크론병 환자의 경우 경정맥영양요법을 통한 영양지원이 필요하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의 경정맥영양요법은 장 기능부전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권장되지 않는다.

(3) 경장영양요법

경장영양요법은 이미 다 소화가 되어 있거나 소화되기 쉬운 액체형태의 영양보충제로, 경정맥영양요법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다. 경장영양요법은 튜브를 통해 영양액을 장으로 공급하거나, 직접 입으로 마신다. 튜브를 이용한 경장영양요법은 경정맥영양요법에 이어 사용되기도 하고 처음부터 시행하기도 한다. 코를 통해 튜브를 공장 상부까지 삽입한 후 주입펌프를 이용하여 영양액을 천천히 투여해야 복부팽만,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경장영양요법에는 성분식이, 준성분식이(semi-elemental diet), 중합식이, 유동식이(liquid diet), 제외식이(elimination diet) 등의 다양한 종류가 포함된다. 성분식이는 장내에서 소화가 필요 없는 이미 소화된 상태로 존재하는 영양성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단백질과 지방 등의 분자량이 큰 영양소와 섬유질을 함유하지 않고 아미노산, 당분, 무기질, 비타민, 필수지방산, 수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근위부 소장에서 쉽게 흡수되며 찌꺼기가 남지 않아 장의 휴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항원성이 없어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 요구량에 따른 쉬운 증량, 균형 잡힌 영양공급, 소장 융모의 위축 방지, 소아환자에서 성장촉진 등의 장점이 있으나, 맛이 좋지 않아 환자의 순응도가 낮고 중합식이에 비해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준성분식이는 작은 펩타이드 성분과 올리고당 또는 중쇄중성지방(medium chain triglycerides) 등이 포함된 식이를 말하며, 중합식이는 단백질, 탄수화물, 중쇄중성지방과 장쇄중성지방(long chain triglycerides), 비타민, 미량원소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높은 항원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분식이와 중합식이는 맛과 영양성분을 조금씩 달리하여 여러 제품이 개발되어 있고, 국내에서는 엔슈어, 엔커버, 뉴케어, 그린비아 등이 시판되고 있다. 경장영양요법은 재택경장영양요법(home enteral nutrition)으로도 시행할 수 있다. 저농도, 저용량의 성분식이로 300~500ml 용량에서 시작하여 1일 투여량이 2000kcal가 될 때까지 점차 증량해 나간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며 활동기에서는 섬유질이나 유당이 없고, 가능하다면 중쇄중성지방으로 지방을 공급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인 활동성 크론병에서 관해유도를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가 경장 영양요법에 비해 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아 활동성 크론병에서는 관해유도를 위한 경장영양요법이 스테로이드 치료보다 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도 경장영양요법은 안전한 보조 치료로 사용될 수 있다. 경장영양요법이 경정맥영양요법보다 선호되나, 장을 통해 에너지 요구량의 60% 이상을 공급할 수 없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는 경장영양요법과 경정맥영양요법의 병합을 고려해야 한다.

출처 : 염증성 장질환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