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저잔사식과 섬유질 식이
(1) 저잔사식
① 저잔사식이란
‘잔사’란 소화, 흡수 후 대장에 남는 물질로, 소화되지 않은 섬유소, 약간의 지방과 세포찌꺼기, 그리고 고기의 결체조직(질긴 부위)이나 우유 같이 섬유소 함량은 낮으나 변의 용적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따라서 ‘저잔사식’이란 잔사가 많이 남는 음식을 제한하는 식사이며,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대변의 잔사량을 최소화하여 대변 양과 배변 횟수, 장에 대한 자극을 감소시켜 장에 휴식을 주는 식사이다.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심하거나 장 협착이 동반되어 있다면 도정되지 않은 잡곡류, 콩류, 견과류, 씨앗 등을 제한하고 정제된 곡류를 섭취하며 과일류나 채소류는 껍질과 씨 부위는 제거하고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의 힘줄 등 결체조직이 많은 부위는 제거하고 살코기를 섭취한다.
저잔사식을 할 때는 소량으로 여러 번 나누어 섭취하고, 천천히 식사하며, 충분히 씹어서 삼키는 것이 좋다.

(2) 섬유질 식이
섬유소는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성분으로, 우리 몸에 무기질과 비타민을 공급하며 체내에서 영양소의 쓰임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변을 건강한 상태로 만들고 장내 환경을 개선해 장관 점막을 회복시키는 등 좋은 역할을 한다. 섬유소가 많은 채소는 수용성 섬유소, 비타민과 무기질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들이 많으므로, 꼭 섭취해야 하는 식품이다.
하지만 설사나 복통이 심하거나 장 협착, 출혈 등의 증상이 있는 활동기에는 섬유소 섭취 조절이 필요하다. 설사를 하는 동안에는 생채소나 질감이 질긴 채소(시래기, 미나리 등)는 피하도록 한다. 장 협착이 있는 경우는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제한하는 것이 장 폐색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질병의 활성도별로 보면, 급작스러운 재발 시에는 섬유소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섬유소가 적은 식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나, 섬유소가 증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에는 꼭 제한할 필요는 없다.
증상이 없는 관해기에는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 증상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소화하기 좋은 고섬유 식품으로 바나나, 익힌 과일과 채소, 으깬 감자, 익힌 사과, 곱게 간 통밀과 이것으로 만든 통밀빵 등이 있다.
출처 : 염증성 장질환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