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는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서 생활하면서 느끼기 쉬운 피로감과, 수면의 어려움, 그리고 여행 시 주의사항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피로는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고, 무기력하며,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로 적당히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1) 피로의 원인
①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 드물지만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의 이상반응으로 피로가 나타날 수 있어 약제 복용 후 증상 시 반드시 진료필요
② 빈혈
③ 질병의 활성도가 높은 경우
④ 영양결핍
- 의사, 영양사와 식습관 개선 대해 상담하고 필요시 영양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⑤ 수면부족
⑥ 심리적인 요인
(2) 피로와 연관 있는 영양소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중요하다.
피로하다면 영양소가 부족한지 의료진과 상담하고 검사를 통해 결핍된 영양소를 확인하고 도움이 되는 식단을 짜거나 영양제를 처방 받을 수 도 있다.
(3) 일상생활에서 피로 관리
① 잘 먹기
증상이 악화되면 식욕이 감소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세끼 식사를 억지로 하기보다, 하루에 균형 잡힌 식사를 조금씩 자주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
② 주위에 알리기
③ 운동
④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기
⑤ 스트레스 줄이기
⑥ 약속 취소하기
(4)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감소, 뼈 및 근력 강화 효과가 있고, 우리 몸을 순환하는 산소와 영양소의 양을 증가시켜 심장과 폐가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운동 빈도와 관련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특별히 권장되는 사항은 따로 없으며, 일반적으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거의 정상인처럼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오히려 관절이나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 보다는 걷기, 조깅, 요가,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일상 생활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활동기에는 의사와 상담하고 운동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므로 상대와 몸을 부딪히는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적절한 운동량은 환자 스스로 정하는데, 운동 후 피곤하다고 느껴지면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수면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 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을 유지하지 못 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포함하는 매우 폭넓은 개념입니다.
수면장애의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사의 문진이 필수적입니다. 불면증 치료에서 주가 되는 것은 수면위생,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입니다. 그리고 세 가지 치료를 혼용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생긴 지 1달 이내의 급성기 불면증의 경우, 수면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하여 잠들기 힘든 경우에는 1~2주 정도 전문의 처방을 받아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 중에도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결되고 마음이 안정된 후에도 잘못된 수면습관 등으로 잠들기 힘들고 자주 깨는 일이 있다면, 불면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여행

(1) 여행지 점검
① 필요 서류 요청 : 영문 소견서
기내 약물 반입 이유, 질환 이력, 최근 치료 정보, 투여 약물 정보(약물명, 투여용량, 총처방량, 약물 보관시 주의사항), 주치의 연락처(또는 E-mail 주소) 기재 영문 처방전.
② 설사 예방법
물은 생수를 마시고 생수가 없다면 끓인 물을 이용하며, 음식을 씻거나 양치할 때도 생수를 사용한다. 얼음,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고, 아이스티, 생과일 주스 등 무탄산 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과일은 껍질을 제거한 후 먹고 여의치 않을 경우 생수로 씻어 먹으며 익히지 않은 채소, 생선 회, 어패류, 달걀 등 조리되지 않은 음식은 피한다. 길거리 음식을 먹지 않고, 홈메이드 마요네즈, 소스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여행 목적지가 덥고 습한 곳이라면, 여행 중 탈수의 위험이 높으므로 여분의 생수를 가지고 다니며 수영, 샤워 시 실수로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2) 자가 주사제 관리
자가주사제는 냉장보관(2~8℃) 상태를 유지하고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사제는 젖지 않도록 비닐 팩에 넣어 밀봉한 후 냉매제와 함께 단열용기에 넣어 포장한다. 온도계로 단열 용기 내부 온도를 확인한 후 약제를 넣는 것이 좋고, 주사제는 기내 반입이 가능하므로 항상 휴대한다.
각 약물의 제품 설명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
① 보안 검색대 통과
모든 자가 주사제는 수하물로 부치지 않고 항상 휴대한다. 약물 기내반입에 필요한 의사소견서나 처방전을 제시한다. 보냉용 냉매제와 자가주사제는 X-ray를 통과할 수 있다. 냉매제로 인해 추가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액체류 국내 항공기 반입기준은 개별 용기 당 100ml 이하 로 1인 당 1L 비닐 지퍼백 1개에 한해 반입 가능하다.
② 여행지에서 약물 보관
자가 주사제는 숙소 도착 즉시 온도계로 냉장고 온도를 확인한 후 냉장 보관한다. 여행지에서 주사제는 출발 전 약물 챙기는 것과 동일하게 냉매제와 단열용기를 이용해 휴대한다. 주사제를 실온에 보관한 경우 14일 이내 사용하고 다시 냉장 보관해서는 안되며 빛을 피해 포장 상태로 용기상자에 보관한다. 내복약은 이동 중 필요한 약물만 가지고 다니며, 나머지 약물은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③ 알약(내복약) 포장
습기, 열, 산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뚜껑이 있는 약통 또는 포장 상태로 가방에 넣는다. 내복약을 수하물로 부치는 경우 밀봉 비닐 팩 등을 이용해 약물과 처방전(국제선 이용 시 영문처방전)을 함께 넣어준다.
인공장루 보유자라면 장루 회사 또는 장루 간호사에게 받은 여행증명서(travel certificate)를 받아 지참하는데 필터 부착형 장루 주머니를 사용한다. 수시로 가스를 빼낼 수 있어야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다.
(3) 감염병 관리
여행지에 따른 예방접종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접종을 합니다.
여행 일수에 맞추어 충분한 양의 치료약물을 처방받는다. 이때 계획된 출발일 8주전에 주치의를 만나 필요한 예방접종과 투약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
생물학적 제제 자가주사 처방을 받는 경우 여행 중 감염성 질환(호흡기 감염, 감염성 장염, 인플루엔자 등)에 노출되었을 때 대처방법에 대해 상의가 필요하다.
(4) 응급상황
시차에 따른 약물 투여 시간을 확인한다. 상비약을 처방받고, 복용 방법과 응급상황 시 대처방법에 대해 문의합니다. 비상약으로 항생제, 지사제, 진경제, 해열진통제, 탈수예방을 위한 경구보급염을 준비합니다.
① 약물 준비
필요한 양의 정기 치료 약물, 상비약, 필요서류(영문 소견서, 처방전), 여행지 지도, 공중 화장실을 비롯하여 식당, 편의점, 호텔 등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 곳과 의료시설의 위치를 미리 표시해 둡니다.
② 여행용 응급 키트
위생패드, 여분의 속옷, 휴지, 물티슈, 손소독제, 뿌리는 휴대용 탈취제, 휴대용 소독세트
(5) 기내에서 심부정맥 혈전증(DVT) 예방
-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압박양말이나 스타킹 착용도 도움이 됩니다.
- 짐은 짐칸에 넣어 최대한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 물을 많이 마시고 술과 커피는 가급적 마시지 않습니다.
- 앉은 자세에서 틈틈이 발목을 돌려주고, 자주 일어나 기내 통로를 걸어줍니다.
- 종아리나 허벅지가 붓고 아프거나 창백감과 열감이 느껴지면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① 여행 중 배탈이 났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데, 따뜻한 물이나 차가 좋다. 차가운 음료, 소다, 과일 주스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하고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염분을 섭취한다. (상비약 중 경구 보급염을 먹거나 음식에 소금을 추가한다.)
필요에 따라 지사제와 항생제를 복용하는데, 질환이 수년간 안정적이었다면 씨프로프로사신 500mg을 하루 두 번씩 3일간 복용한다. 여행 전 6개월 이내 질환이 활동성이었다면, 씨프로프로사신 500mg을 하루 두 번씩 전체 여행기간 동안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② 설사증상이 지속된다면
출국 전 주치의와 상담해 받은 지시 내용을 따르는데, 심한 경우 현지 의료시설을 방문하거나, 주치의에게 연락(전화 또는 이메일)해 대처법을 문의한다. 지사제 복용은 IBD flare(증상 재발)를 감출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복용한다.
③ 현지 의료시설 방문이 필요한 경우
고열(37.5℃ 이상), 오한이나 다량의 혈성(혈액이 섞인) 설사와 지속적인 심한 복통, 특히 복부 압통이나 구역, 구토가 동반된 경우,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고 진한 노란색일 경우 현지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설사증상과 함께 귀국해야 하는 경우 대변검사(박테리아 병원균과 기생충·알)와 호산구를 포함한 전혈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 웹 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여행 중 현지 의료시설을 이용한 경우 보험회사 제출을 위한 진료기록지와 진료비 영수증을 챙겨 둔다.

출처 : 염증성 장질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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