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약물과 음주, 흡연, 커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주의해야할 약물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약물의 병용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1)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감기, 인플루엔자, 관절염, 통풍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약물로, 상기 질환을 진료하는 의사들이 흔히 처방하는 약물입니다.약국에서 처방 없이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도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유해한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문점이 있으며, 저용량으로 단기간 복용하는 것은 장염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비스테로이드소염제는 기전적으로 위장과 소장의 염증을 악화시키거나 회복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에서 진행되었던 연구에 의하면, 관해가 유지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17~28%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복용 9일 이내에 증상 재발을 경험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같은 연구에서 아세트아미노펜(국내에서는 상품명 타이레놀로 알려져 있음)은 증상의 재발을 유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스테로이드 소염제가 필요한 경우 대체 약제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2) 마약성 진통제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일부는 만성적인 복통과 설사를 조절하기 위하여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고, 마약성 진통제는 강력한 진통 효과와 함께 장 운동을 억제시켜 설사를 개선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은 스테로이드 사용, 우울 증상, 심각한 감염 및 사망률의 위험과 연관되어 있으며, 중증 장염 환자에서 심각한 독성 거대결장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증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다른 계열의 약제로 변경하기 위하여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건강기능식품
실제로 일부 건기식은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에서 효능이 입증되기도 하였으나, 연구마다 일관성이 떨어지고 기존의 치료 약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드물지만 간독성, 골수기능 저하, 치료 약제와의 상호작용 등 예기치 않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건기식을 병용하여 섭취하기 전 주치의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흡연, 술, 커피
(1) 흡연
흡연은 크론병을 악화시킵니다. 흡연을 하게 되면 크론병 증상을 악화시키고 더 자주 나빠지게 만들며, 심지어 수술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흡연을 하는 경우 크론병의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 보다 1.9배 위험성이 높고, 이전에 흡연한 적이 있는 경우 비흡연자보다 1.4배 크론병 발생 위험이 높다. 흡연은 크론병의 질병 악화에 나쁜 영향을 주고 협착, 누공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높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이전에 흡연한 경력이 있는 사람에서 발생률의 위험성이 1.6배 증가합니다.
담배의 니코틴과 여러 화학 유해물질은 장 점막의 면역 반응에 영향을 끼치고, 장의 근육 움직임, 장의 투과도, 미세혈관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집니다.최근 일반 담배의 독성을 줄인 전자담배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데, 전자담배 역시 독성 물질이 없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금연 1년이 경과하면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50% 줄어들고, 15년이 지나면 폐암과 뇌졸중 위험도 줄어들며, 금연10~14년 후에는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평생 비흡연자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2) 술
진단받기 이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음주여부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일부 연구에서는 정상인보다 크론병 환자에서 음주력이 높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된 후에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음주로 인해 질병 악화 위험이 2.7배 증가합니다. 설문 연구에서는 크론병 환자의 40%에서 음주를 하면 증상악화가 발생한다고 하였고, 41% 환자에서 증상을 악화 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커피
여러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아직 카페인이 염증성 장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발생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카페인섭취는 폐경 이후 여성에서 뼈 건강의 악화를 촉진시킵니다. 그러므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는 카페인섭취가 골다공증의 위험을 유발하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카페인은 탈수도 유발하는데, 특히 설사가 발생하는 동안에는 카페인 섭취로 인한 탈수가 더 악화됩니다. 카페인 섭취로 인해 위식도역류 발생을 유발하므로 염증성장질환 악화와 겹쳐져 더욱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커피는 장의 움직임을 항진시키고, 이에 따른 잦은 배변은 커피 섭취로 인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식욕을 떨어뜨리므로 영양이 부족하여 충분한 식사가 필요한 때에 방해가 됩니다. 또한, 카페인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서 소화기능을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염증성장질환의 모든 것
